1. 영화 줄거리
술, 담배, 그리고 재즈, 이 모든 환락이 이루어지는 퇴폐 도시 시카고, 그리고 시카고의 나이트클럽에는 유명한 자매 스타 ‘ 캘리 시스터즈’가 있다. 어느 날, 공연에서 벨마 켈리는 동생 베로니카 켈리 없이 혼자 공연에 오르게 되고 그 공연이 끝난 즉시 경찰에게 체포된다. 바로, 동생 베로니카와 남편을 죽인 살인 혐의였다. 그런 벨마는 한 번도 져 본 적이 없다는 시카고 최고의 변호사인 빌리 플린을 고용하게 된다. 그러던 도시 한편에선, 연예계를 동경하며 유명해지고 싶어 하는 록시 하트가 자기 남편과 함께 단조롭고 다소 지루한 인생을 살고 있었다. 록시는 유명한 스타가 되기를 원했고 그런 그녀에게 자신이 프레드라는 남성이 자신이 클럽의 관계자와 친분이 있다며 다가왔다. 그렇게 내연관계를 이어가던 어느 날, 록시는 프레드가 지금까지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언성과 싸움 끝에 그를 총으로 쏴서 살해한다. 같은 시기, 같은 살인 혐의로 벨마와 같은 감옥에 수감된 록시는 어느 날, 불패 신화의 변호사 빌리에 관해 알게 된다. 록시의 헌신적이고 착한 남편은 록시가 불륜을 저지르다 살인한 것이 아닌 강도에게 죽을 뻔하다 방어하며 발생한 우발적 살인이라는 사실을 믿고 있었고 빌리를 고용하기 위해 그의 사무실로 찾아가지만 그를 고용하기엔 돈이 한참 부족했다. 하지만 록시 남편의 사연과 그의 절실한 모습에 흥미를 느낀 변호사는 벨마 사건 대신에 록시의 사건을 맡기로 결정한다. 그의 아름다운 포장 아래 록시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게 되고 살인자임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인기를 얻게 되며 착실히 재판에서 승소하고 무죄를 받기 위한 단계를 밟아간다. 한편 그런 록시에게 변호사도 자신의 재판 날짜마저 빼앗기게 된 벨마는 그녀에게 안 좋은 마음을 품게 되는데 과연 록시와 벨마 모두 무죄를 받고 무사히 석방될 수 있을까.
2. 아름다운 범죄자는 무죄? 실화 바탕의 이야기 ‘뷸라 아난’과 ‘벨바 게르트너’
영화 ‘시카고’의 원작은 동명의 뮤지컬이다. 이 뮤지컬은 1920년대 미국 대공황 시대에 발생한 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뷸라 아난(Beulah Annan) 살인사건이다. 1899년 켄터키에서 태어난 그녀는 첫 번째 결혼에서 이혼 후 뮤지컬의 설정과 같은 정비공인 앨버트 아난(Albert Annan)을 만나 재혼을 하게 된다. 결혼 생활 도중, 부부의 침실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그녀는 주요 용의자로 법정에 서게 된다. 그렇게 그녀의 남편은 재판 내내 그녀를 물심양면 도와주며 함께 했고 끝내 무죄를 선고받는다. 한편, 같은 시기에 또 다른 살인사건이 있었다. 바로 벨바 게르트너(Belva Gaertner)라는 이름의 카바레 가수이며 자신의 애인이었던 월터 로(Walter Law)를 살인한 용의자로 검거된다. 하지만 그녀는 그가 총으로 ‘자살’을 한 것이라며 자신의 범죄를 부인했고 결국 무죄 판결을 받게 된다. 이 두 여성의 실화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 바로 뮤지컬 ‘시카고’이다. 이 작품의 시대 배경이 되는 1920년대 시카고는 실제 역사적으로도 범죄율이 늘어난 시기이다. 마피아들이 활동하기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범죄가 자주 일어나는 도시라는 이미지가 생기게 시작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도 아직 치안이 그리 좋지는 못하다. 이라크 전쟁에서보다 더 많은 살인이 발생했다는 이야기도 나오며 총격 사건으로만 2016년 한 해 동안 700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3. 영화의 흥행 및 뒷이야기
2002년에 미국에서 개봉한 뮤지컬 영화 ‘시카고’는 전 세계적으로 제작비 대비 6배 이상의 수익을 벌며 흥행에 성공했다. 원작의 뮤지컬을 현실적인 시카고 배경으로 재현하며 뛰어난 곡과 배우들의 연기로 200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과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였다. 뮤지컬 원작에서도 배우들의 근육질 몸과 춤이 돋보이는 것이 특징이며 이 점이 영화에서도 잘 표현되었는데 놀라운 사실은 벨마 역할을 맡은 캐서린 제타존스는 영화를 촬영하는 당시 임신을 했던 상태로 모든 춤과 노래를 소화해 화제가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실제 뮤지컬 시카고 초연에서 벨마 역할을 맡았던 배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