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줄거리 및 배경
영화는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그룹 ‘퀸’ 그중에서도 보컬인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전기영화이다. 영화의 초반 1970년대 프레디 머큐리가 다른 밴드 구성원들을 만나게 된 장면부터 시작해서 밴드가 조금씩 유명해지는 과정과 이 영화의 제목이 된 ‘보헤미안 랩소디’라는 대 히트곡의 제작 과정, 그리고 지금까지 팬들에게 최고의 라이브 공연이라고 찬사받는 ‘라이브 에이드’ 콘서트까지 시간의 순서대로 묘사된다. 하지만 영화는 전기 영화라고 소개되는 것에 비해 조금은 미흡한 부분이 있다. 134분이라는 짧지 않은 상영 시간을 인물들의 이야기보다는 그들의 음악이나 콘서트 공연을 보여주는 것에 치중되어 있을 뿐 아니라 영화의 막바지에 결정적인 장면인 ‘라이브 에이드’ 콘서트 장면은 실제 공연 시간과 비슷한 20분 정도를 사용하였다. 이러한 비중 탓에 프레디 머큐리와 다른 멤버들과의 개인적인 이야기나 인간적인 관계보다는 음악 영화에 좀 더 가까운 감상평을 남겼다. 그리고 영화의 연출 자체도 밴드 ‘퀸’이 ‘에이드 라이브’라는 공연을 하기까지 모든 일대기가 빠른 장면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실제 그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이고 있는 그대로 묘사했다기보다는 시간의 순서와 이야기가 영화적으로 변형되었다고 보는 것이 더 맞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가 전기영화보다는 음악영화에 가깝다는 평론가들의 의견이 많았다. 그리고 영화 내에서 주인공에 대한 묘사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많다는 평을 받았는데 주연배우 ‘라미 말렉’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스토리 적으로 ‘프레디 머큐리’라는 실존 인물에 대한 표현이 다소 깊이 없이 표현된 것에 대해 아쉽다는 평도 있었다.
2. 록 밴드 ‘퀸’
퀸은 1970년대 결성된 영국의 록 밴드이다. 보컬의 프레디 머큐리, 기타의 브라이언 메이, 베이스의 존 디콘, 그리고 드럼의 로저 테일러로 구성된 밴드이다. 록을 바탕으로 특정 장르에만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는 밴드이다. 기타의 브레이언 메이가 대학교에 다니던 시절 처음 만든 밴드에 다른 멤버들이 중간중간 투입 퇴면서 결성되었고 1973년도에 1집을 발매하며 주류에 데뷔한 후 영국과 유럽 전역에서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그 후 1975년대 히트곡 보헤미안 랩소디가 수록된 4집 ‘A Night at the Opera’를 발매하며 북미에서도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그 후에 낸 앨범들이 연달아 성공하며 세계적인 밴드가 되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삽입된 ‘에이드 라이브’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았지만 곧이어 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에이즈에 걸려 라이브 투어를 멈추게 되었고 현재에는 기타의 브라이언 메이와 드럼인 로저 테일러 두 명의 멤버가 다른 객원 멤버를 영입해 투어를 다니고 있다.
3. 영화의 흥행과 논란
영화는 2018년 44주 차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하며 흥행수입 2억달러를 돌파하며 대박이 났다. 특히 한국에서는 ‘퀸’ 열풍이 불 정도로 대흥행했다. 개봉 전에는 음악,전기 영화라는 이유로 큰 흥행은 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에도 불구하고 역대 외화 관객 6위, 음악 영화 1위를 기록하며 그야말로 대히트했다. 비록 천만 관객은 돌파하지 못했지만 994만명의 관객을 기록하며 ‘퀸’과 함께 학창 시절을 지냈던 세대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그들을 잘 모르는 젊은 세대들조차 영화관에서 흘러나오는 ‘We will rock you” 나 “We are the champion” 같은 익숙한 명곡들의 향연에 ‘퀸’이라는 밴드를 마음속에 각인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흥행 속 영화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총 7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하지만 영화 속 ‘프레디 머큐리’가 동성애자로 나오는 점 떄문에 일부 보수적인 국가에서는 이것을 묘사하는 장면에 대한 검열 때문에 약간의 논란이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조차 지상파 방송국에서 동성끼리의 키스 장면을 모자이크 처리하거나 게이바에 들어가는 장면을 삭제하는 등 논란이 있었고 이에 대해 한 성소수자 인권 단체에서는 이것이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자 모욕이라며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4. 개인적인 감상
평소 음악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는 관객으로서 ‘퀸’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관람했던 영화는 나에게 뜨거운 울림을 주었다. 퀸이라는 전설적인 밴드와 영화의 주인공이 되는 보컬 프레디 머큐리에 대해 그들의 길고도 대단한 음악과 여정에 짧은 시간 함께하며 같이 공연하고 관객이 되어 따라 부르는 등 음악 자체가 되어 즐긴 영화였다. 누군가에겐 그들의 고뇌와 인생에 대한 깊은 고찰이 없는 이 영화가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나 같이 이들의 전설과 역사를 모르는 사람에겐 이들의 음악과 여정을 새롭게 즐기고 알게 되는 계기가 되는 좋은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