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즈메의 문단속 줄거리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은 2016년 히트작 ‘ 너의 이름은’의 감독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재난 3부작 중 3번째 작품이다. 주인공은 일본의 조용한 동네에 사는 '스즈메'라는 이름의 17세 소녀이며 이 소녀가 어느 날 동네에서 만난 미지의 청년 '소타'와 그가 찾는 ‘문’이라는 공간을 우연히 만나게 되며 펼쳐지는 모험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청년 '소타'는 일본 전역을 돌아다니며 이 재난을 일으키는 문을 지키는 문지기의 역할을 집안 대대로 책임지고 있었고 이 문을 봉인하고 있던 ‘다이진’이라는 비석을 잘 못 건드린 '스즈메'로 인해 봉인이 풀리게 되며 사건이 시작된다. 봉인석이 사라진 재난의 문이 열리고 스즈메는 ‘미미즈’ 라고 불리는 지진을 일으키는 존재의 폭주를 막기 위해 '소타'와 협력해 문을 닫게 된다. 그 후 '스즈메'는 다친 소타를 치료하기 위해 집으로 가게 되고 고양이로 변한 ‘다이진’을 만나게 된다. '다이진'을 만난 후 의자로 변한 '소타'와 그런 '소타'를 위해 '다이진'을 쫒게 된 '스즈메'는 일본 전역을 배경으로 일어나려 하는 '미미즈'의 폭주를 막으며 '다이진'을 찾기 위한 여정에서 많은 시련과 역경을 거치게 된다. 끝내 '다이진'을 찾은 '소타'와 '스즈메'는 '다이진'을 설득해 봉인석으로 다시 돌아가길 설득하게 되는데 과연 '소타'는 '다이진'을 다시 봉인석으로 되돌리고 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스즈메'는 문을 통해 본 미지의 세계 속 자신의 과거에 대한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까.
2. 영화의 배경 및 제작
앞서 이야기 했듯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은 감독 신카이 마코토의 재난 3부작의 3번째 이야기이다. 감독의 전작 ‘너의 이름은’과 ‘날씨의 아이’ 모두 자연재해를 은유적으로 영화에 녹여 만든 이야기이다. 하지만 특히 ‘스즈메의 문단속’은 이 재해라는 아이디어를 ‘지진과 쓰나미’로 설정하면서 일본에 좀 더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재해로 실질적인 아픔들이 있는 장소와 이제는 잊힌 아픔들의 이야기를 영화 속에 녹여내고자 했다. 특히 영화 속에서 주인공 스즈메가 등장하는 장소들 모두 실제 지진을 겪은 장소인 점, 특히 동일본 대지진을 연상하게 하는 배경 설정에서도 이 작품의 특징이 잘 나타나고 있다. 감독은 한 인터뷰를 통해 새 건물과 주택 공사를 위해 하는 의식은 있지만 해체하거나 폐허가 된 공간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이 작품을 “폐허를 애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스즈메의 문단속 속 주인공들은 영화 속 내내 일본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미 사람들에게 잊혀 폐허가 되어버린 공간을 찾아가는 로드 무비 형태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이 영화의 프로젝트를 기획한 시기인 2020년 1월부터 3월까지 한창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억압되어 있는 사회 분위기를 영화에 녹여냈다. 이 설정은 영화 속 소타가 의자로 변해 그 안에 갇혀 나오지 못하는 것을 통해 드러냈다. 이 영화는 특히 영화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음악 연출로 호평을 받았는데 전작 ‘너의 이름은’과 ‘날씨의 아이’를 작업한 일본의 밴드 RADWIMPS와 작곡가 지노우치 카즈마가 함께 작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즈메의 문단속 속 음악 앨범은 오리콘 주간 앨범 랭킹 7위를 달성했다.
3. 흥행 및 총평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은 2022년 11월 11일 일본 전역에 먼저 개봉되었으며 3일 만에 관객 동원 133만, 흥행 수입 18억엔을 기록하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중 사상 최고 흥행성적을 기록한다. 그 후 45일간 수입 100억엔을 돌파하며 ‘너의 이름은’과 ‘날씨의 아이’를 이어 세 작품 모두 100억엔을 넘게 된다. 이러한 흥행 후 2023년 일본 외 199개국에서 수출 개봉이 확정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2023년 3월 8일 개복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개봉 13일 만에 관객 동원 수 200만명을 넘었고 이 수치는 2023년 대히트 일본 작품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보다 빠른 기록이다. 이에 감독은 한국에 내한해 팬들과 소통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동일본대지진을 이야기하는 것을 자신의 소명처럼 여기게 되었다는 감상을 남겼다. 이렇게 일본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히트를 한 작품 ‘스즈메의 문단속은 제46회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과 최우수 음악상을 받게 된다. 로튼 토마토 지수 98%라는 평과 작품의 흥행을 더불어 전문 평론가들의 극찬도 이어졌다. 평균 4점 이상의 평가점수를 남긴 평론가들은 이 작품을 연출방식은 물론 인간의 집단적 트라우마와 아픔 치료를 녹여낸 스토리가 대단하다는 평을 했다.